그의 각이 진 얼굴이 제법 영화배우 같다고 나는 생각을 했어.
늘 학교 가는길에 그 남학생 뒤를 따라가게 되었거든..
그 남학생은 내가 다니던 여고를 가던 길에 있는 학교를 다녔다.
그 남학생..짐 보따리를 맨 마냥 어깨에 가방을 걸치고, 한 걸음, 두 걸음..천천히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늘 그렇게 가더라. 그 뒷 모습을 밟으며 나만의 미소를 지었다.
"움메야...진짜루....멋진 남학생이다...."
그 남학생을 내가 좋아했다고 아무한테도 말해 본적이 없어.
나 혼자만 속으로 그의 뒷 발자욱 따라가며..
"뭘..그렇게 생각할까?..."
나도 모르겠어.
날 잘 아는 아이들이 이 말을 들으면 무어라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땐 말야..나 혼자만 좋아했던 남학생..있다는게 참 좋더라.
그 남학생 같은 교회에 다녔었거든..
교회 소풍인가를 버스를 타고 가야했었다.
그런데 그 남학생과 옆에 앉게 되었었어.
맨 뒷자리에 쪼르륵 많은 친구들이 탔었지.
끼고 낀 그 자리가 좋은 느낌이 무언지. ㅎㅎㅎ
나 잠자는 척하면서..그 남학생 어깨에 머릴 기대었다. " 오메나..좋은거.."
**
사실 이야기를 들으면 펄쩍 뛸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한번도 내색도 해보지 않은 내가..그것도 일부러 잠자는 척했다는거..못 믿을거니까..
그 한번의 기쁨..으로 난 만족이었어.
그 다음에 뭐 그 남학생과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나도 없었으니...
내 마음에 그냥 묻어두었지.
세월이 지나서 그 남학생과 만날 기회가 있었어.
그 남학생 이러더라.
" 예전에 너 버스에서 내 어깨에 기대고 잠잤던 때가 있었었는데.."
나..눈을 크게 뜨면서 아니..내가 그랬던 때가 있었냐고?..반박을 했지.
후후훗...그 남학생...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조금 상상밖이었다.
**
요새 드라마 "궁"을 빌려다 보면서..
생각이 난 나의 추억..아주 잠깐 동안 좋아했던 그 남학생..
이 이야기 글로 처음 표현하는겁니다.( 친구들아...그냥 웃고 넘어가라..알었지?)
여러분도 비밀이야기 있으시죠? 이번 기회에 쏵 풀어놓으시랑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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