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아니야..넌 아니야..

yodel 2006. 6. 6. 05:55

 

오늘은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흐르는데..

자꾸 웃음이 나오는 그런 추억이 떠오르는거야.

 

첫번째 이야기~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적이냐 하면은..

내가 유학온지 몇달이 안되었어.

수업시간에 늘 내 옆에 앉었던 남미의 학생이 있었지.

키가 참 작고(아마 나랑 비슷했나봐) 코가 넙더름하니 조금 들창코인 그 학생..맨날 내 옆에 앉어서..술렁 술렁거리는 발음으로 이야기를 걸어오더라고..

매일의 수업은 아니었지만..만날때마다..웃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었지.

 

그러더니만 갑자기 징그러운 미소를 자꾸 짓는거야.

나는 느끼한 미소를 짓는 남자에 대해 나까지 미끄러지는거 참 질색이거든..

해서 조금씩 거리를 둘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즈음에~

그 남자 나한테 점심을 같이 먹자고(그의 마음엔 데이트 신청이었는데..) 하더군...

나더러 결정하래..어디서 먹을건지...

나..머리를 마구 굴렸어. 어떻게 하면 내가 그 남학생을 친구의 선을 넘어 친하고 싶지 않다는걸 말해줄 수있을까 하고..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어.

내가 그때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식당에서 어짜피 일해야하니까..

학교 식당에서 만나자고..

 

만나기로 한 시간이었어.

허걱..그 남학생 누가 남미 사람 아니라고 그럴까봐...

그동안 안 입고 오던 반바지..그것도 꽃들이 잔뜩 그려진 반바지를 입고 온거야..

너무 우습더라고..근데 나는 더 웃겨. 보통 점심을 먹자고 하는 사람이 사주는데..

내가 먼저 가서 내 음식을 사가지고 왔어.(마음으론 참 미안했지만..)

내가 그랬지." 넌 뭐 먹을건데..여기 Turkey샌드위치가 참 맛이있어. 너도 한번 먹어봐."

여튼 이렇게 해서 마무리를 지었지. 어색한 1시간 눈을 어따가 두어야 할지 몰라서 빈둥대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난다!

 

**

두번째 이야기~

영어로 타자쳐야 되고, 컴퓨터도 알아야 되고 그래서 Keyboarding 과목을 듣게 되었어.

내 뒤에 앉아있던 남학생.  전형적인 미국인. 나이가 나보다 한 두살 많은것 같았는데..콧수염을 기르고 있었지. 그 남학생 컴퓨터를 아주 잘 했어. 내 숙제며..그 수업에 필요한것들을 늘 도와주었어. 내 뒤에 앉어있었으니까...

 

할로인 데이였었나!

그 남자 수업에 가던길에 만나게 되었지.

얼굴에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모습을 하고..나한테 자꾸 다가오는거야..

참 징그러워서 혼이 났어. 분장을 해도 어떻게 그리 잘 했던지...

 

어느날..나한테 자기 아파트에 오라고 하더라.

데이트하자고..자기가 음식을 참 잘 만든데..그리고 기타도 잘 친다고 그러더군..

근데 차가 없으니..데리러 갈 수없다고..대신 집주소를 주고..버스를 타고 오라더라.

 

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를 굴리다가..

그때 내 남편 내 친구였잖어. 남편과 아는 언니 함께 가자고 그랬지.

남편이 차가 있었으니..그 차를 타고 우리 셋이 그 남자의 아파트에 갔어.

그는 더블 데이트인가보다 하고 착각을 했을거야.

 

너무 느끼하게 기타를 치더라고...내 남편 전공이 음악이었는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것 처럼 무드를 내는 그 남자의 모습 너무 웃겼어.

내가 감동을 먹었어야 했는데..그냥 우습기만 하더라고...

 

몇시간동안 그가 벌인 쇼를 보고 나서..

우리 셋이 도망나오듯이 그 아파트를 나왔어.

 

**

흐르는 노래는 Black Horse and Cherry Tree

노래의 주인공의 목소리가 참 인상적이고,

가사가 너무 상징적인 노래여서 요새 제가 좋아하지요.

그녀가 흐르는 식으로 말하는 아픈 사랑이야기...

저는 그녀의 아픔을 이해할 만치의 경험을 그 땐 이해하지 못했답니다.

 

 

 

two, three, four

(woo-hoo,woo-hoo)
(woo-hoo,woo-hoo)

well my heart knows me better than i know myself
so i'm gonna let it do all the talking.
(woo-hoo,woo-hoo)
i came across a place in the middle of nowhere
with a big black horse and a cherry tree.
(woo-hoo,woo-hoo)

i fell in fear, upon my back
i said don't look back, just keep on walking
(woo-hoo,woo-hoo)
when the big black horse that looked this way,
said hey lady, will you marry me?
(woo-hoo,woo-hoo)

 

 

둘셋넷..

내 마음이 내가 나를 아는것보다 더 나를 잘 알기에, 마음이 말하도록 그냥 내버려둘께.

어느날 나는 주위엔 아무것도 없는 단지 크고 검은 말 한마리와 체리 나무만이 있는곳으로 갔어.


갑자기 뒷등에서 부터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어.

내가 나에게 말했어. 뒤를 바라보지 말자..그냥 걸어만 가자.

(우-후, 우-후)

그 큰 검정말이 내쪽을 바라보며 말하기를" 거기 아가씨, 저랑 결혼할래요?"

(우-후, 우-후)


but i said no, no, no,no-no-no
i said no, no, you're not the one for me
no, no, no,no-no-no
i said no, no, you're not the one for me

 

내가 말했지. 아니 아니야..

넌 아니야...


(ooooo,woo-hoo)

and my heart had a problem, in the early hours,
so it stopped it dead for a beat or two.
(woo-hoo,woo-hoo)
but i cut some cord, and i shouldn't have done that,
and it won't forgive me after all these years
(woo-hoo,woo-hoo)

 

전에 내 심장에 문제가 있었어. 그래서 박동이 하나 둘 치더니만 잠깐 멈췄었지.

코드를 끊는게 아니었는데..

심장이 나를 용서를 안해주더군..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so i sent her to a place in the middle of nowhere
with a big black horse and a cherry tree.
(woo-hoo,woo-hoo)
now it won't come back , cause it's oh so happy
and now i've got a hole for the world to see
(woo-hoo,woo-hoo)

 

그래서 내 심장을 아무것도 없는 오직 그 큰 검정 말과 체리 나무만 있는곳으로 보냈지.

글쎄 심장이 돌아오려 하지 않는거야..그곳에서 너무 행복해해서..지금은 세상에게 보여줄 구멍하나가 생겼지.


but it said no, no, no,no-no-no
i said no, no, you're not the one for me
no, no, no,no-no-no
said no, no, you're not the one for me

 

그러나 심장이 아니야..아니야..

당신은 나에게 필요가 없어. 라고 말하는거야.


(ooooo,woo-hoo) (not the one for me, yeah)
(ooooo,woo-hoo)
said no,no, no,no, no, no, no
you're not the one for me
said no,no, no,no, no, no, no
you're not the one for me


big black horse and a cherry tree
i can't quite get there cause they've all forsken me
big black horse and a cherry tree
i can't quite get there cause they've all forsken me


큰 검정말과 체리나무

그곳에 아직은 못가겠어. 모두들 나를 버렸기에....

7192

'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밤과 군인 아저씨  (0) 2006.09.21
경쟁하는 요들이와 오빠  (0) 2006.08.23
비밀 이야기  (0) 2006.05.10
별똥이 떨어지는 날에~  (0) 2006.02.23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0)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