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드있는 노래 오랫동안 틀어놓고 있으면 가끔씩 나랑 안 어울리는것 같아.
원래 덜렁거리고 떠드는 내 모습과 쫌 안맞는거 같거들랑...
그래서 다시 원 상태로 되 돌려놓으려고 블로그에 들어왔어.
***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나는 달리기를 참 잘했어. 작은 오빠는 나보다 두살 더 위~
내가 4학년 때였으니 우리 오빠는 6학년이었지.
시간이 나면 늘 경기를 했어.
그때만해도 나는 오빠를 앞지르며 달리기에서의 승리를 노래불렀지.
이겼다..이겼다...!!!
자전거도 내가 먼저 배웠어.
우리집 골목길 사이를 나혼자서 자전거로 쌩썡 달렸었지.
내 손등에 작게 남어있는 흉터 자국을 보면 얌전하지 못한 나를 많이 발견할거야.
오빠가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근처 중학교 운동장엘 데리고 갔어.
오빠가 탄 자전거 뒷면에 달라붙어서 " 오빠..발통을 굴러봐...내가 손을 놓지 않을테니깐.."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때,
오빠는 나에게 달리기 재 도전장을 내밀었어.
뭐..초등학생때와 달라진거 하나도 없는데..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었지.
헉헉 거리며 따라가는데 내 다리가 어느새 참 무거워진거야.
이건 왠 일? 오빠는 100미터 13초....나는 100미터 15초반...이때처럼 비참한 폐배감 느껴본적이 없어.
그 다음부터 오빠는 모든것을 나보다 앞서가면서 했어.
바둑두기, 탁구치기, 엄마 사랑받기, 밥먹기, 공부하기, 친구들 집에 데려오기, 성인되기, 등등...
2년이나 빠른 우리 오빠를 다 못 쫒아가서 한때는 심술이 나기도 했지만..
그 때 달리기에 내가 이겼었다면 오빠의 체면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도 해봐. ㅋㅋㅋ
" 져 주길 잘 했지...으흐흐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요들이~
이젠 탁구치기엔 자신이 더있는데...
달리기도 한번 시도 해볼 수도 있을거같고...
아직도 달리기 생각하믄..어깨서부터 전율이 흐른다니까....아까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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