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경쟁하는 요들이와 오빠

yodel 2006. 8. 23. 08:26

내가 무드있는 노래 오랫동안 틀어놓고 있으면 가끔씩 나랑 안 어울리는것 같아.

원래 덜렁거리고 떠드는 내 모습과 쫌 안맞는거 같거들랑...

그래서 다시 원 상태로 되 돌려놓으려고 블로그에 들어왔어.

***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나는 달리기를 참 잘했어. 작은 오빠는 나보다 두살 더 위~

내가 4학년 때였으니 우리 오빠는 6학년이었지.

시간이 나면 늘 경기를 했어.

그때만해도 나는 오빠를 앞지르며 달리기에서의 승리를 노래불렀지.

이겼다..이겼다...!!!

 

자전거도 내가 먼저 배웠어.

우리집 골목길 사이를 나혼자서 자전거로 쌩썡 달렸었지.

내 손등에 작게 남어있는 흉터 자국을 보면 얌전하지 못한 나를 많이 발견할거야.

오빠가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근처 중학교 운동장엘 데리고 갔어.

오빠가 탄 자전거 뒷면에 달라붙어서 " 오빠..발통을 굴러봐...내가 손을 놓지 않을테니깐.."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때,

오빠는 나에게 달리기 재 도전장을 내밀었어.

뭐..초등학생때와 달라진거 하나도 없는데..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었지.

 

헉헉 거리며 따라가는데 내 다리가 어느새 참 무거워진거야.

이건 왠 일? 오빠는 100미터 13초....나는 100미터 15초반...이때처럼 비참한 폐배감 느껴본적이 없어.

그 다음부터 오빠는 모든것을 나보다 앞서가면서 했어.

 

바둑두기, 탁구치기, 엄마 사랑받기, 밥먹기, 공부하기, 친구들 집에 데려오기, 성인되기, 등등...

2년이나 빠른 우리 오빠를 다 못 쫒아가서 한때는 심술이 나기도 했지만..

그 때 달리기에 내가 이겼었다면 오빠의 체면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도 해봐. ㅋㅋㅋ

" 져 주길 잘 했지...으흐흐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요들이~

 

이젠 탁구치기엔 자신이 더있는데...

달리기도 한번 시도 해볼 수도 있을거같고...

아직도 달리기 생각하믄..어깨서부터 전율이 흐른다니까....아까워시리~

'추억속으로(into the mem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리우스에게 받았던 노래들을 꺼내보며~  (0) 2006.10.12
가을밤과 군인 아저씨  (0) 2006.09.21
아니야..넌 아니야..  (0) 2006.06.06
비밀 이야기  (0) 2006.05.10
별똥이 떨어지는 날에~  (0) 200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