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얼떨결에 응원을~

yodel 2006. 6. 19. 19:59

한국 아줌마 한분이 두 주일전에 그분과 친한 분의 송별회를 갖자고 통보를 해왔다.

나이가 젤로 어린 우리 부부는 일꾼으로 초대를 받았지.

밭에 가서 상치를 이쁘고 좋은걸로 골라서..세네번 씻어 바구니에 담고,

잘 고른 수박을 네모나게 잘러서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조그마한 밥상 두개를 가져오라 분부받아..

 

**

 

그분의 집은 우리집에서 서쪽으로 약 10분거리에 있다.

주소를 모르지만 몇번 가본적이 있는 내가 운전을 해서 도착!

도착하자 마자, 거실에서 들리는 응원소리, 엉덩이를 어디에 둘지 몰라서 안절 부절인 아자씨들..

프랑스와 1대 0으로 지고있는 때에 우린 도착했다.

 

부엌으로 가서 나는 생선전을 부치도록 부탁받아..

힐끔 힐끔 거실에 있는 대형 티비를 쳐다보았다.

손님들이 한둘씩 들어온다. 거실에 더 많이 둘러앉은 아짜씨들...

그리곤...개구리처럼 몇분들이 껑충 뛰면서 환호성을 친다.

"잘했어.."" 그럼, 그렇지.."  박수소리에 생선전 한뭉태기가 내가 집고 있는 젓가락에 눌려

모양새가 이그러졌다. 1대 1로 비긴게....좋은 모양이다!!

 

**

 

얼떨결이었지만, 마음속으로 열심히 이겨라 이겨라 외친 보람이 있었던 싶다.

뭐라 할까..뿌듯한 광경이었다.

우리 부부가 그분들의 아이들 나이었는데...

일꾼으로라도 초대해주시고, 축구(보기 힘든- 우리집 케이블을 따로 주문해야 해서)도 보고..

저녁도 배 터지게 먹는 그런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온 시간은 6시 반~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미국에선)

남편에게 발 마사지 해주는 아들들의 모습이 귀엽다.

넘버삼은 딸래미의 인형을 가지고 남편의 발에 타닥 타닥 내려친다.

넘버투는 남편의 목덜미를 손으로 주물주물, 넘버원은 젤로 시원하게 마사지를 한다며 계속 남편에게 칭찬을 받는다. 그리고..힘이 없는 딸래미..넘버원이 칭찬을 받는것에..

"아빠..나는?...."  남편이.." 너는 두번째로 잘한다..." 라는 말에...속상해..

" 앙앙..." 밤톨같은 눈물을 흘리며 서러워 운다.  그런 딸래미를 안어주는 남편의 모습도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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