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영구같은 내 모습

yodel 2006. 6. 4. 04:06

따르릉~

"네.."

"치과에서 다이앤 인데요.."

"네.."

"내일 시간이 나는지..내일 왔으면 좋겠네요."

"무엇을 할건데요?"

"크라운요.."

"크라운요?"

"얼마나 걸리나요?"

"30분요.."

30분 밖에 안걸리는 쉬운 크라운이라~

지난번 의사선생님과 이야기했을땐..그렇게 쉬운 일이 없었는데...

그래도 치과에서 전화온건데 어련히 알어서 할라고..

**

다음날..

30분 밖에 안걸리니까..딸래미를 다른곳에 맡겨놓지 않고 데리고 소풍가듯이 치과에 도착.

딸래미랑 의사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선생님.." 착오가 있었네요." "전해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실수를 했네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러니까..이빨을 빼고..그곳에 뼈를 집어넣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보통 치과의 수술을 하려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오는 나인데..

갑자기 무서움이 덜컥..딸래미가 나를 보아도 된다고 말했다가..거의 1시간이 넘는 일을 보게 할 수없어서..사무실의 다른 아가씨들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하고는..

의자에 들어누웠다.

 

색안경을 쓰고 누운나..

눈을 어디에 돌릴까? 이것 저것 생각한다.

뾰족한 바늘이 들어올때까지는 괜찮은데..벌에 쐬인냥 아픈 마취제가 들어올때 손마디 마디에 소름이 끼친다. 한방, 윗천장에..두방...세방...네방...그리고...여섯방...이젠 줄줄줄 눈물이 흐른다.

혓바닥부터 마취가 느껴지는게..얼떨떨한 그런 무감각..한 6분이 지났나?

나는 잇몸이 안좋아 지난번 잇몸 수술을 했다. 앞 이빨 하나가 뼈를 잃어버려서(bone loss) 지탱을 할 수없으니 이빨을 빼고..그곳을 잘라서 그 안에 동물 뼈를 집어넣는단다. 사각 사각..물 들어가는 소리...지지직...의자에 누워..다리를 꼬기도 하고..쭈욱 펴기도 하고..온갖 생각을 다 해본다. 누워있으면서...간호사가 잡어댕기는 내 입술이 고무줄같이 늘어빼졌다 하는게 신기하다 생각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11시 30분에 들어왔다가....실이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든다. 눈을 떠보니...거의 다 된것같은...1시 15분....나와서 내모습을 본다.

 

영구같은 내 모습..이빨이 없으니..영구같어. 안녕하때요...저는...띠리리리리~

햐..이빨하나 없으니 생긴것도 참 웃기게 생겼다..역시 이빨이 제대로 있어야 미가 어쩌고..저쩌고..할 수가 있을텐데...ㅋㅋㅋ

**

다음날의 나는 내 얼굴이 상당히 부은걸 발견했다.

이번엔 준비없이 간거라..생각보다 힘든 경험이라고 해야할까?

며칠 또 죽만 먹고 살어야 하니...밥이 그립고..김치가 그립고...생긴게 좀 우습게 생겨서 밖에도 못나가고....우씨~띠리리리리~

7153지가 약 기운에 피곤해시리..일찌기 잠을 자러 들어가는 관계로 인사를 못하겠습니당..
그려도 다녀가시믄 편히 쉬다 가시길요. 최근글들에 보시면..제가 요새 노래 들으면서 따라부르는 노래 always on your side라는 노래가 있지라..그 노래처럼 여러분곁엔 늘 제가 있슴다.
늘 고맙고 그립고 그렀습니다...이빨 하나 빠져서 못생긴 영구가 되어..여러분께 재롱부리고 싶은디...그넘의 약은 어이하야..내 눈깔을 자꾸 잡어땡기는지......띠리리리리~ 영순이 자러 갑니당!
즐건 일요일 되삼.(한국에 있는 분들껜..) 그외 외국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맞게 생활 잘 하덜덜...
(혓바닥이 자꾸 빠진 이빨에 빠져시리...헛말이 나오는게...)

'이것저것(this and th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신하는 나는~  (0) 2006.06.09
문신에 관한 내 소견!  (0) 2006.06.07
블로그 중년인 나는...  (0) 2006.05.16
교회는 찾으셨어요?  (0) 2006.05.06
야망을 가슴에 쥔 여자  (0) 200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