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변신하는 나는~

yodel 2006. 6. 9. 10:03

나는 아주 얌전한 고양이 처럼 까실까실한 혀로 내 손등을 닦아내는 그런 아주 깜찍한 면이 있는가 하면..때론 고양이에서 뱃걸(Bat Girl)로 가볍게 변신하는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

나 종종 남편에게 이런말을 하곤 해~

"당신 잘때...내가 어떻게 변신을 하는지 알우? 내 혀가 마구 길어지는거야...얼굴에서부터 다리까지...그 혀로 나는 자는 당신을 휘어감고 잔다.......그거 모르지?"

**

아침에 여느때처럼, 아이들 점심싸주고..두녀석들 먼저 학교 버스 태워보내고, 넘버원도 밖으로 내보낸다음..꼬마를 학교에 데려다 주러 차를 탔다.

꼬마랑 늘 가는 우리의 길은 시멘트길이지만 외길이야.

출근 시간이라 차들로 붐비지만..보통날처럼 오늘도 라디오를 켜고 생각없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백미러로 무심히 바라보던 내 뒷차가 왠지..

글쎄..바짝 달라붙어 나를 쫒아오더라구.

바쁜가 보더라..그래도 그렇지..최고속도가 45마일인데....

45로 가다가 결국은 55로 빨리 가줬어. 그랬더니만 그 남자..더 바짝 달라붙어서 오는것이야.

이런..나쁜 남자..이런 좁디 좁은 길에서 그리 가까이 오면 나는 어떻게하라구..

이젠 신경질이 나기 시작하더라니까...

그래도 55로가니까 마음이 좀 안정이 안되서..

속도를 늦추었어. 아마 그 남자 기분이 좀 그랬을거야.

 

한참을 가다보면..외길에서 두길이 나오지.

내가 먼저 정지해있고, 그 남자 내뒤에서 정지해야만 했지.

내가 꼬마에게 말했어.

"꼬마야..그 뒷차가 두길이 나오면 꼭 나를 앞서서 가려고 할테니 두고봐.."

 

정말 내가 말한데로..바쁜 그 남자..귀찮은 나를 따라잡으려고..

나는 오른쪽으로 붙었어.

그 남자는 왼쪽으로...

갑자기 내몸이 변신하는 그런 불끈거리는 정열로 끓어오는거야..

그 남자의 차와 내 차가 만나는 지점에서...

변신을 하고픈 충동이~ 어랏차~

 

창문을 열었어.

몇 초가 되는 그 시간을 놓칠 수가 없지.

그를 바라보며....그리고 그가 나를 보는 모습을 확인한 다음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아맞춰볼래?

 

" 한쪽으로 잡아 묶은 아짐씨머리에 운전대에 딱 걸쳐놓은 잠옷바지를 내세우며..

그 남자를 보면서 그윽한 나만의 느끼한 미소를 지어주었지.....

입을 지긋이 살짝벌리니 빠진 앞니가 훵하니 보이잖어.

씨익~ 살인 미소 날라간다" "띠리리리리~ 영구입니당"

 

변신 완료~ 웃고 삽시당!

**

 

아이들 다섯챙기랴..살림하랴..공부하랴..지난 6개월 어떻게 지냈는지..알게모르게 지났죠.

사실은 오늘이 꼬마의 마지막날이예요.

꼬마랑 추억도 많이 만들었지만..제 힘이 겨워서 보내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해서 꼬마를 제가 내일 서부로 데리고 가요. 꼬마의 학교 일도 봐주고..혼자서 며칠을 싱글때의 친구들을 만나고 회포도 풀겸....다녀올께요.

다녀와서 인사드릴께요! 여러분~

 

 

 

7270

흐르는 곡은 Lemon Tree by Fool's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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