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틀니와 함께 했던 삼박 사일의 여행기~

yodel 2006. 6. 13. 10:57

에헴..

일단 지난글에 답글을 못씀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긍께..잘 다녀왔다는 야그를 시작으로 여행기를 시작하려고 하는게 아니랑가요이~

 

시작이 이러했지라~

아침에 일어나서 이빨을 닦고, 반짝 반짝 빛이 나는 틀니를 앞니에 꼬옥 끼어넣은 담에..

거울을 보며 눈썹도 그리고, 입술도 바르고,머리도 손가락으로 무스를 발러서 주물주물 해준다음에...반지를 끼고..꼬마의 가방들(다섯개)을 모조리 차에 싫고 드뎌 출발!!

 

와싱턴에서 디트로이트를 경유하여...

4시간동안 쉬는 시간이 있었지라.

꼬마를 데리고 우리가 타야하는 델타(Delta)항공을 찾아 가는 길이 참 멀기도 하더랑께요이~

에스켈레이터를 타고...막 내려가는데 글쎄...와~ 다른곳과 다른 그 길...

파란색, 노랑색, 빨강색으로 변하는 벽이 좌우로 쫘악 펼쳐져있고..자연을 이야기하는것 같은 음악이 딩동댕..쏴아...들리더군요..

꼬마랑..촌닭처럼...와...우....흐미....감동을 연발하는 소리를 질렀다 아닙니까?

 

한참을 가는디..뒷간이 가고 싶은게..못참겠다 아닙니까이..(항생재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하야..)

그려서 (Women)을 분명히 읽고 들어갔는디, 그것도 꼬마 손을 잡고서 갔는디..

딱 들어가보니..왠 남자들이 서너명이 서 있다 아닙니까라...

흐미...(다행히 보통 뒷간과 달라시리..줄서서 서있지 않아서..) 울그락 불그락...

실례! 꼬마 손을 잽싸게 붙잡고...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 나왔지라.

 

**

 

아침해가 두둥실..

유타주 솔트레이크(Salt Lake)시는 내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완 영 딴판인 모습을 한 곳이지라.

사막이어서..나무도..산도..벌거벗은 엉덩이를 위에서 보는것처럼 밤색들이 주로 있지라.

점심 시간에 친구들 셋을 만나..그곳에서 젤로 잘 한다는 한국 식당을 찾아갔지라.

 

틀니와 함께 먹는게 참 불편했지라.

오른쪽으로만 씹어먹어야 되는디...그게 연습없이 참말로 힘이 들더라니..

집에선..먹을때 틀니를 빼고 먹는 관계로 인하야..올만에 만난 친구들앞에서..틀니를 빼고 먹을랑께 좀 불편해시리...그냥 먹기로 작정했다가...가끔씩 음식이 빠져 나오드라니..

순두부찌게를 먹는디..한시간 반이 걸렸십니다이.

 

**

 

깜깜한 저녁입니다이.

새벽 4시까징 친구와 수다를 떨었더니 입도 아프지만..빼놓은 틀니가 편히 쉬고 있으니...

영구가 된 제 모습입니다이.

친구가 갑자기 얼굴에 초록색 색칠한것처럼 팩을 하고 들어왔습니다이..

그러믄서 손에 들고온 팩을 내 얼굴에 바르는것이 아닙니까이.

내 친구 말하기를 " 우리 같은 나이의 여자는 팩도 종종 해주고..마사지도 하고..특히나 눈가 주름을 방지하기 위하야..Eye Cream을 발러야 한다고 " 벌려지지 않는 입으로 말하는게 아닙니까이..

근디..그 얼굴이 징그랍게 웃겨시리..나도 웃을라고 하다가 나도 몰래..입이 벌려져..

이빨 빠진 내 초록색의 얼굴보고..친구..못 참고...나가버립니다이...푸하하하~

완전히 망해버맀십니다이..이뻐질라고 했다가..눈가에 주름만 더 생겨버맀십니다이...

 

**

 

비행기를 갈어타서 다시 디트로이트에 왔지라.

피곤이 겹쳐서 막 감기는 눈을 가지고 내 자리를 찾어서 앉을라고 했더니만..

19B에 왠 미식축구 선수같이 큰 남정네가 앉어있는것이..

이거이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서.."저기요..(입을 작게 벌리면서 끝까지 틀니가 보이지 않도록) 내 자리가.." 그 남자.."예..뭐...맘대로 앉으면..안될까요?" 그려서..창문에 매미붙은것 처럼 바짝 붙어서 앉어서 왔지라이..

 

비행기가 착륙하는디..바깥을 보니..초록색이 왕창있는 와싱턴이...

집에 왔다 생각하니..쌓였던 피로가 다 풀리는듯 하더군요이.

내 이쁜 강아지 새끼들이랑..남편이 나를 데리러 공항에 나왔었는디...

 

지나간 삼박 사일동안 나를 보고 자펐다는 아그들의 말에..나도 보고 자펐다이..

말했지만 서도...사실은 한태기도 안보고 자펐다고 말할라다가..섭섭할것 같어서...

친구가 해주었던 밥이랑 음식, 혼자 큰 대자로 잤던 내 팔자, 새벽 4시까징 수다떨었어도..다음날 아그들땜시 6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그 자유를 오랫만에 실컷 누리고 왔다 아닙니까이...

" 이상이 틀니와 보낸 삼박 사일의 여행기였슴다.."

 

**

오자 마자 여러분께 인사!

오늘 밤엔 지가 조금 피곤혀서..내일 찾아뵙겠슴다.

친구가 아침에 영구가 된 제 모습을 찍었으니..(고 못된거..세장씩이나 찍으면서 깔깔 웃는 모습에..더 멋진 폼을 잡어주었죠.)

곧 영구가 된 제모습을 이메일로 보낸답니다.

그러믄..본격적으로 영구가 된 제 잔잔한 미소를 보여주겠고만요.

우리 님들.......맨발로 뛰어가겠습니다...보고 자퍼서............기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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