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저 약혼했어요!"
"뭐? 무슨....공부 한다고 간 담서..속도 없는 년...." 화가 난 엄마..더이상 참을 수없다는 듯이 욕이 쏟아져 나온다..
짧게라면 짧은 나와 그의 만남..
지구 반대쪽에 있는 엄마한텐 한 번도 이야기 해 보지도 않았던 그 사람..
솔직히 이야기해도 내 말을 알아들을 수있을지 의아해 했었기에...
전화받고 엄마 깜짝 놀라실만도 하다.
못된 딸..어떨땐..막내딸이지만 그런 막내 노릇 한 번도 못해본..
일 처리 할때 무엇이든 끊고 맺는 법이 강한 나를 엄마는 늘 못 마땅해 하셨다.
" 간덩이가 부은 ㄴ.."
그리고 3개월 후~
공항에 서둘러 갔다.
엄마랑 언니가 내 결혼식에 오시기에..
마중나온 내 약혼자의 모습을 훑어보시지만..뭐라 한 마디도 없으시다.
화가 몹시 난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울그락 불그락..
엄만 화가 나시면 말이 그리 없으시다.
늘 가슴에 꼭꼭 챙겨 놓으셨다가...한번 터지면...가슴이 애리는 그런 말들을 용이 불을 내품듯이..
이쪽 저쪽 눈치를 보다가..
언니한테 물어본다..
"언니, 엄마..."
"너랑 함께 먹으려고 싸온 고추 몇개를 세관한테 걸려서..글쎄 50불을 내고..고추를 버리라고 하니까..화가 나서 그런거야.."
"그까짓 고추..아무려면 어때서...엄마 안 먹어도 되요.." 모난 막내딸의 속없는 말에 마음이 얼마나 아펐을까?
당신이 이제 시집갈 막내딸과 함께 먹을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고 싶으셨는데..
시집가기 전날이었다.
목욕탕에 들어가..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고 있었는데..
엄마가 옷을 벗으시더니..들어오신다.
"내가 등을 밀어줄란다....."
등 위 아래로 쓸어내리며 다 커버린 내 몸을 씻어주신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엄마의 손길을 느꼈다.
딸래미가 그리는 모성애를 가득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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