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장에 다녀오고 나면 나는 늘 일이 어떻게 됬느냐...만난 사람은 어떻느냐..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최근엔 캘리포니아 모 회사의 재벌인 교포집에 방문했었기에 여간 궁금한게 아니었다.
나.."그 집은 어땠어?" 나...숨가쁘게 "그집의 안주인은?" 오목조목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며....궁금한 내 심리를 남편은 자극한다.
남편.."집 정말 좋지..." " 그 부인의 얼굴....음.....당신이 백만장자가 되면 그 부인과 같이 생겼을거야.."
"에겡...그게 무슨말?"
남편" 돈걱정 안하고 사는 편한 사람의 얼굴..."
"나는 걱정없이 사는 얼굴인디?"
남편.."나만 돈 걱정하며 살고 있나?"
**
설겆이를 하다가 그릇이 작게 칩이 나간것을 발견한다.
그릇마다 옛 추억을 담고 있기에 나는 버릴 수가 없다.
" 하얀 그릇에 꽃이 조금 박혀있는거..울 시어머님이 주신거.."
"동그란 사발같이 넓다란거..내가 처음으로 산거.."
십몇년의 결혼생활 산 그릇이라곤...동그란 사발같은거 딱 네개...
백만장자의 얼굴이라~
경제가 탄탄하면 걱정도 줄어드는것일까?
아니면...돈이 많아 치장하는게 많아 좋아보이는것일까?
남편이 우스개 소리로 말한 농담에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내 얼굴을 다시금 살펴본다.
요샌 사춘기도 아닌데..곳곳에 여드름같은 티가 나고, 눈아래에 작게 줄그어진 주름살도 보이고..
잘 찾어보면 톡톡톡톡 찍어진 점같은것도 있고....눈썹도 정리할 때가 된것도 같고...
그리고 씨익 웃으면..아직도 앞니빠진 내 모습~ 그대로...
**
남편은 사업가이다.
그는 내가 밭을 정성껏 일구듯이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에 신경을 쓴다.
일단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경제"라는 것을 만들어 놓길래..
그런 남편의 눈에 "백만장자의 얼굴"은 다르게 보이는것이다.
[아가들의 이쁜 표정처럼 값어치가 나가는 거 이세상에 있을까?] 모든 사진 구글 퍼옴!
'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밤에 탁구치기 (0) | 2006.08.24 |
---|---|
당신이 원하는거라면 무엇이든~ (0) | 2006.08.15 |
물한병이 5불 50전? (0) | 2006.06.24 |
얼떨결에 응원을~ (0) | 2006.06.19 |
엄마 오리와 오리 새끼들~(내 인생) (0) | 200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