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당신이 원하는거라면 무엇이든~

yodel 2006. 8. 15. 06:09

 

" 당신 오늘 8시에 외출할테니까..준비해. 알았지?"

" 엉? 어딜가려고? 조금 피곤한데..."

" 물어보지 말고 외출할거니까..준비해.."

 

도대체 어디를 데리고 가려고 그러는건지..

결혼 기념일을 조용히 보내자는 그이였는데..

8시가 되자, 준비도 안된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간다.

 

"어디 가는데? 알려주봐...응?"

" 자꾸 물어보지마..안 알려줄거니까.."

 

흠..마음속으로 나는 그가 어디로 나를 데리고 가려길래..이렇게 비밀처럼 하는지..참 궁금했다.

노래방을 데려가는것 일까? 아니면..저녁은 이미 먹었으니..재즈 카페? 온갖 상상을 하면서,

딱 세번만 물어봤다. 참지 못하고...그래도 대답없는 그~ " 아이..궁금해라.."

 

고속도로를 타고..Herdon시에 도착했다.

상가들이 넓찌기 흩어져있고..나는 간판들을 떨어져라 훑어보고 있었다.

카페? 차는 멈추지 않고 지난다. 아니고나...

그러더니만..그의 블랙베리를 보고는 주소를 물어본다.

23408? " 여긴 23402.."

그리곤 맨 끄트머리에 있는 한 공간앞에 차를 세운다.

 

" 하하하...이곳이야?"

Ballroom Dance라고 씌여있는 그곳을 보며 나는 한참을 서서 웃었다.

 

나라는 여자, 무용시간에도 나무같으다고 점수 참 안나왔는디..

남편이 날 이런곳에 데려오니, 웃기기가 끝이없네 그려.

레슨을 한시간 받고 그 담에 자유로 춤을 춘다고 그려.

 

이 한밤중에 slow slow quick quick..스텝을 밟고 있는 우리 커플..

다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었고..

50대 부부인지, 춤추는 사람들인지 9시 반이 되니까

혜성같이 나타나 삼바를 잘도 추는 롱다리의 나팔바지 주인공인 여자도~

밤이 무르익으니깐 두루..다 멋져보이더고만...

특히나 이런 기발한 발상을 가지고 날 깜짝 놀라게 해주는 남편~

그려...춤 연습 많이 혀서 당신과 멋지게 춤을 춰보자구..

 

[팔뚝 아퍼서 죽는줄 알았스..허리를 곳게 세우는것 참말로 중요한디..쩌어기 왼쪽에 긴머리 여자..가 춤 잘추는 여자여~]

 

 

 

 

 


 
(음악은 사이버님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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