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물한병이 5불 50전?

yodel 2006. 6. 24. 11:57

넘버원이 열두살이 되어서 이젠 맘놓고 아그들을 집에다 놓아두고 나다닐 수있는 행운이 생겼다.

그리하여..넘버원에게 동생들 잘 보라고 일러둔다음~

 

아이들 피자를 오븐에서 꺼내어 놓고, 복숭아를 씻어서 잘러 테이블에 놓아두고..

아이들 저녁을 먹고, 전화도 받지 말고..넘버원이 대장, 넘버투 부대장, 넘버삼 부부대장..딸래미 혹시 오빠들이 싸우면 우리한테 다 말하라고 목록들을 확인한 다음에...

 

지난번 아버지의 날에 남편이 꼭 가고싶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향해 출발.

내가 사는거 결혼하고 처음인가?

그래도 말이 내가 사는거니까..남편에게 정말 먹고 싶은곳이 있으면 고르라고 선택권을 주었다.

남편왈.."내가 먹어본 이탈리안 레스토랑중 젤로 맛이 나은것 같아"

그래서 나는 기대를 잔뜩하고 차를 탔다.

 

**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칵테일바가 오른쪽에 위치해있고, 많은 여자, 남자들이 저녁시간이라 여유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다.

안내해주는 사람이 더 인상적이다.

남편이 몇번밖에 안 와보았는데도..

"Mr. Han. Indeed" 하며 아는척을 한다.(장사꾼의 사기)

 

그 안내해주는 사람을 따라 가는데..남편이 밖 테이블에 예약을 해놓았다 한다.

"엥? 무슨...시원한 에어콘을 놓아두고...."

남편왈.."자연도 보면서, 이쁜 경치에 참 낭만적이잖아.."

 

시원한 에어콘과 하얀 테이블들이 쫘악 펼쳐진곳엔 많은 남녀들이 앉어있고 우리는 그곳을 지나 밖으로 나가는 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맨 오른쪽의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생각보다 덥지는 않아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이 따가운거다.

한 군데가 아니고..여러군데가..옆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것 같은데..꼭 나만..무는거야..

남편에게.." 모기가 나 막 물어..여기 봐봐..." 대략 10군데가 물어뜯겨 분홍색으로 커져가는 내 발등과 다리를 본 남편..웨이터에게 이야기해..안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콘이 있는곳으로 들어갔건만..

내 발의 가려움증은 더 심해만 가고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즈음에 화장실로 가서 물린 자욱을 찬 물로 닦아주었다.

드뎌 이름도 모르는 음식이 들어왔다.

메인 음식 하나만 21불 치고 양이 쬐금..

생각보다 적은 양의 음식에 양은 안차다. 디저트를 시키려다 2차로 다른곳에 가자 하고는

돈을 지불하러 보는데...

"엥? 물값이 5불 50전?.." 했더니.." 그 물..이탈리아에서 넘어온 약수라잖아..병도 이쁘고.."

다른 테이블에도 보니 다 그 병들이 있다.

남편에게 " 나는 다음에 오게되면 절대로 이 물 안시킨다. 배 아파서..물값으로 5불 50전을 못내겠스.." "물 맛도 다른지 모르겠고만..우리집 물맛하고 뭐가 다른지..ㅎㅎ"

 

음료수 몇잔과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약수와 남편은 무슨 물고기와 버섯요리, 나는 파스타위에 왕새우 반절로 잘려 따로 요리된것 다 하니..팁과 함께 80불이다.

뭐..남편을 위한 약속이니 그 정도는 생각하고 왔지만....그 물 생각하면 배가 아프다.

 

**

 

Wegman이라는곳에 왔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곳은 대형 수퍼마켓과 같은데..별별 음식이 이곳에 다 있다.

2차로 우리는 이곳에 와서..쑤시,피자, 중국음식,초콜렛 케익,아이스크림..등등을 본다.

나는 쑤시 한접시(5불 30전?)8 조각이 든걸 집고, 남편은 고르는데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왈.." 먹을게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드네.." 그러다가 토마토랑 모짜렐라 치즈 겹겹을 선택한다.

다 합쳐서 13불을 냈다.

 

남편에게.." 다음번에 데이트할땐 우리 이곳에 와서 먹자.." 레스토랑에서 팁 낼 필요도 없고...

 

가만히 보니, 나 몇년동안 참 짠순이가 되 버린건지..아니면 촌띠기가 되버린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물값낸것 땜에.....오늘밤 배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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