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내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yodel 2006. 9. 2. 06:17

쌍동이 녀석들의 엄마에게 전화를 받았다.

쌍동이 녀석들이 엄마말을 안들어서..우리집으로 달려온다는걸 나한테 귀뜸해주는 그들의 엄마~

그리곤 우리집으로 오게되면 돌려보내 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했다.

물론 그렇게 해주마 하며 전화를 끊었다.

 

몇분도 채 되지 않아 쌍동이 녀석중 한놈이 전화를 했다.

"엄마가.....지지지..끄는 전화 소리....숨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는데..."

나는 한 소리도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 들어..전화를 내가 다시 하겠다고 했다.

전화기에 찍힌 그 아이의 전화번호는 분명 집 전화번호가 아닌것이다.

 

" 카너야..무슨 일이 있었어?"

" 엄마가 새 신발 신는거 하나때문에 컴퓨터도 못하게 하고, 우리 학교 오리엔테이션 하러 가야 하는데....못 가게 하는거예요."

" 그게 무슨말이야? 너 무슨 일이 생겼는지...무언가 빼놓고 이야기 하는거 아니야?"

" 엄마집에 헌 신발이 없어서..아빠집으로 가서 헌 신발 신고 오리엔테이션 가야 하니까..아줌마집에 들렸으면 하는데...."

" 너 알지? 너 엄마가 전화했었다고...나 너의 엄마의 부탁 따라서 해야하니까...그냥 전화 끊어야겠다." 라고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면서, 갑자기 쌍동이 녀석들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마음이 아펐다.

 

마음 한구석에선 그 녀석들 학교 오리엔테이션도 못 갔겠고만...걱정~ 엄마랑 도대체 무슨 일이있었길래...아이들이 그렇게 엄마가 잘 못했다고 그런 이야길 하는지...

이제 만으로 13살이 된 그 아이들~ 우리 아이들과는 형제처럼 지내는 아이들이라 어떻게 된것인지 궁금하기만 했는데...

 

넘버투가 메이플 스토리 게임을 열심히 하면서 알제이(쌍동이 녀석)에게 문자를 보낸다.

알제이: 우리엄마가 글쎄 경찰을 불렀어.

넘버투: 뭐라고? 경찰? 무엇땜에?

알제이: 우리가 협박한다고..집에 있기 무서워서 경찰에게 전화를 했데..

넘버투: 너희들이 그랬어?

알제이: 사실은 정반대였는데..엄마가 그랬어...

마지막 문자를 본 순간...나는 알게 모르게 끼어들고 말았다.

나: 너 지금 어디에 있는데?

알제이: 아빠집에요!

나: 지금 우리집으로 와봐라..

알제이: 예.

 

알제이는 내리는 빗방울을 마다않고 우리집에 왔다.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이의 목소리에...내 모습도 보여진다. 아이들에게 말도 안되는 협박도 하고,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하루종일 컴퓨터 못하게 하고..집에 하루종일 컴퓨터만 한다고 부엌 설겆이 시키고, 책 읽는 시간이 길면 길 수록 컴퓨터 시간도 길어진다고 엄포를 내고..

엄마로서 때론 목소리 높여 아이들에게 화도 내는거 당연한데..쌍동이 녀석들에게 엄마로서의 우월감을 내세워 잘못 선택한 그들의 엄마 마음을 100퍼센트 이해하는 내 마음도..그러면서 아이들의 눈으로 보여진 어른이라는 모습이 답답하게만 보인다.

 

엄마를 증오한다며 말하는 그 아이에게 나는 엄마들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에 실수할 수도 있다고 다독거려주었다. 나도 우리 아들들에게 참을성이 없어 화난 모습 보여주었을 때가 수도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무서워졌다.

우리 아들들도 내가 하는 말 하나 하나 다 따지고 대들고 그러는 세상에 살고 있기때문에...

 

오늘은 지나쳐졌던 내 말과 행동 하나 하나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려면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기에...어른으로서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말하야 할 일들이 있기에...나를 다스려야 한다는 그런 결심을 내렸다.

다스리자...다스리자...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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