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미식축구와 그녀들

yodel 2006. 9. 9. 00:58

(와싱턴 레드스킨)

지인이 남편손에 쥐어준 두장의 꽁짜 티켓.

미식축구를 보러 8시에 시작하니까 넉넉잡고 오후 5시반에 집을 나섰어.

평상시 우리집에서 그 경기장까진 한시간이면 도착할것을~

2시간 반이나 쭈구리고 뒤에 앉어있으려니 죽겠더구만~

우리는 지인 부부와 함께 갔지.

그녀랑 나랑 뒤에 타고, 남편이 운전했으니 남편과 그는 앞자리에서~

그녀는 30년이 넘게 미국에 살아온 필랜드 사람~ 액센트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었어.

그래도 나보다 미국 정통 경기인 미식축구에 대해 훨 잘 알지.

 

그녀가 아는 일본인 아줌마랑 예전에 경기를 같이 갔었다고 말하더라구.

그녀가 표현하기를..그 일본인 아줌마는 가냘픈 몸매에 아주 작고 이쁘데.

목소리조차 귀를 종긋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이쁘게 이야기 하는 그 아줌마랑 함께 갔는데~

필랜드인 그녀보다 일본인 그녀는 미식축구에 대해 샅샅이 안다는거야..

게임중간 정도에 자기들이 응원하던 팀에게...일본인 그녀~가냘프고 이쁜 목소리로 조용히~

" 죽여라..죽여...Kill them! " 그렇게 말을 했다는것이야. 그러면서 어쩌면 그 이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의아해하면서 웃는데...감이 막 오더고만~

(와싱턴 레드스킨 프로 치어리더들)

경기장을 들어와 앉으니, 우리 앞에 보라색을 입은 운동선수들이 뛰어다니고, 교체도 되고 그러더라구.

나는 보라색을 입은 운동선수들이 이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박수도 치고..잘한다 응원하고 있었어.

왜..그런거 있잖아. 자기 팀 앞에 주로 앉으니까...그런가보다. 그랬지.

그러고 있는데..빨간색 입은 팀이 터치다운이란것을 하니까...내 남편도, 내 주위 사람들이 잘한다고 박수를 치는것이야...그래서 나는 속삭이듯 남편에게.."왜? 다 빨간색 팀을 응원하는거야?" 그랬더니~

" 그팀이 우리 팀이야..." 그러는것이야...ㅋㅋㅋ

나는 경기중 반절 이상을 그 보라색팀을 응원했어. 호호호

 

경기를 볼때 결코 빠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그것은 이쁘고 잘 난 치어리더들의 활약이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치어리더들이 등장해.

 미식축구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이렇게 잘 빠진 미녀들이 응원을 하는 모습에 처음엔 나도 좋아서 쳐다봤어. 경기장 옆 대형 화면으로 보이는 그녀들의 모습은 참 황홀하기만 하더라구...그러다 갑자기...남자들이 즐겨 보는 미식축구에 옷 다벗고 몸매를 보여주면서 일을 해야 하는 그녀들에게...미안한 마음이 드는거야. 그리고 옆에 앉어있는 남자가 맥주를 마시면서 농담을 하는 모습에..꼭 술집 아가씨들을 침 흘리며 쳐다보는 그네들의 눈초림이 싫은거야. 기분이 참 나빴어.

남편에게" 아이..기분나뻐..정말" 그랬더니..남편왈," 그 여자들도 직업으로 좋아하는것 같은데?" 그러는거야...갑자기 그런 사회가 싫어진거 있지.ㅠㅠㅠㅠ

남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식축구와 치어리더들........

남성위주의 세상이 아니래도, 왜 여자들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아이씨!

차라리 남자들이 운동복입고 높이 뛰기를 하던지....그럼 안될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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