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는 한국 학교와 달라 학기가 봄에 시작하지 않고 가을에 시작한다.
길고 길었던 여름방학을 마무리 하고 이젠 아이들도 새학년이 되니 괜시리 들뜨는 기분이 드나보다.
넘버원은 8학년이 되고, 넘버투는 6학년이 되고, 넘버삼은 4학년이 된다. 그리고 우리 희은이는 정식 유치원생이 되니 (이곳에선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됨) 난 진정한 Full-time 학부모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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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되기 전에 우리집에서 꼭 하는게 있다.
그것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꼭 당부하는 이야기들~ 큰 녀석에겐 " 숙제등등 학교에서 요구한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꼭 가져오기" 둘째에겐 " 공부 잘하는것만이 좋은 학생이 아니고 뭐든 앞장서서 남을 먼저 생각하기" 셋째에겐 " 이제 4학년이 되었으니 어린 아이처럼만 놀지 않기" 그리고 희은이에겐 " 친구들과 키득키득 이야기하지 말고 선생님말씀 잘 듣기"
그렇게 이야기 해놓고 보니 새 학기동안 요 녀석들 잘 해내줄지 의문이 가지만~ 귀 따갑게 들었으니 50퍼센트 정도는 잔소리 값을 하지 않을까? ㅎㅎ
아빠는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개인적으로 앉혀놓고 이야기를 한후 손을 얹어 축복을 해준다.
그 녀석들에게 두려움이라든지, 목표라든지, 소망이라든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것들을 위해 하늘의 그분께 보살펴달라고 말이다.
어쩌면 그런 아빠를 가진 녀석들이 지금은 이것에 대해 감사할줄 모르고 있겠지만 녀석들이 출가하고 나면 반드시 그의 따뜻함을 감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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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번 학기엔 두 과목을 신청했다.
컴퓨터와 Communication. 컴맹인 나에겐 완전히 플러스인 이 과목!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 다른 언어를 배우는 느낌이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말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거라 주변 동료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나에게도 새 출발, 새 학기가 이젠 진짜로 돌아오고 있는 중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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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은이는 언제나 긴 머리를 좋아했다.
공주같다며 긴머리를 늘어재치며 드레스를 입을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을 보였다.
우리 희은이의 머리를 단발로 만들어야 했던 이유는 고넘의 이와 서캐를 제거하고자 하는 이 어미의 서글픈 한이었으니~ 희은이의 짧은 머리를 보며 한탄해도 뭐라 말할 입이 없다. 고 넘들~
그런 짧은 머리의 희은이를 위하여 나도 머리를 잘랐다. 겨우내내 길렀던 내 머리 (사실 긴머리 체질이 아닌 나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긴 머리) 도 싹둑~
내 성질과 잘 맞는 짧은 머리와 이제 새 학기를 시작했다.
희은이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속이 시원하다! 아싸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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