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 Joy~ my children

이빨 요정* 헌 이빨 줄께-

yodel 2008. 8. 24. 22:52

"헌 이빨 줄께..새 이빨 다오" 가 아니라~

"헌 이빨 놓을께..가져가서 "돈"을 주세요." 라니까!

미국엔 말이야. 정말 많은 요정들이 있다.

그 중엔 이빨 요정이라는게 있는데 말이야.

그 이빨 요정은 이빨 빠진 아이들방에 아이들이 잠을 새록새록 자고 있을때 살짜기 들어와 이빨을 돈으로 바꾸어 놓는 신비한 요정이거들랑...

*

이빨빠진 우리 희은이, 요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오빠들에게 전해듣고서 빠진 이빨을 베개아래 모셔두고 그날밤 잠자리에 들었어.

새벽 6시 30분,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면서 서운해하는 모습이 가득한 희은이, 자고 있던 우리방에 들어와서는 "엄마...Tooth Fairy(이빨 요정)가 안 왔어요. 이빨이 그대로 있어요."

*

"너무 일찍이라 그래..다시 자도록 해봐. 알았지? 꼭 올거야."

희은이가 자기 방으로 가는틈을 타..헐레벌떡 일어난 나는 아랫층으로 가서 남편 사무실에 놓여있던 25센트를 집어들고서~

희은이의 방에 들어갔지.

뭐..잠옷 바람이었지만 누가 알어?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요정이 늘 가지고 다니는 요술 방망이로 베개 밑에 들어있던 작은 이빨을 순식간에 빼서......25센트로 바꾸어 놓았다 이거지.

*

아침 시간에 희은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빠들이랑 있더라구.

새벽동안 기억못하는(절대루..) 내 변신때문에 아이들보다 늦게 깨어난 나는 희은이에게~

"그래..요정은 왔다간거야?"

"네..." 기뻐하는 표정으로 딸래미 손에있는 25센트를 보여주더군...

"와....좋겠다. 희은이는~"

*

희은이가 처음으로 잃은 이빨이예요.

이젠 어린 아이티를 벗어나고 있다는 말인지라..사실 섭섭한 마음이 남편에게도 저에게도 많이 있지요.

동심으로 가득한 그 여린 마음을 잃지 않고 자라기는 어렵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