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s and that)

세상은 요지경

yodel 2005. 11. 9. 10:48

 

남편 친구로부터 받은 이메일 이야기를 해드리죠.

 

데이비드라는 친구는 지금 보스톤에서 일을 하고있죠.

이 친구는 매일 직장까지 T(전철)를 타고 보스톤시내까지 일을 하러다녀요.

오늘 아침엔 일상과 다른 그런 날이었대요.

 

글쎄..아무 생각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그의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빨간 가방을 메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더래요.  그런데 그 빨간 가방에서 이상하게 빨간 연기같은게 나오더랍니다.

요샌..은행 강도가 하도 많아서..은행돈을 훔치게 되면 돈과 함께 무슨 장치를 해놓아 폭파되게 해 놓는다지요.

 

눈치빠른 데이비드가 갑자기 그 빨간 가방을 메고 가는 사람을 따라 잡으려 하자..

그 도둑..연기가 나오는 가방에 정신이 아찔해졌는지..빨랑 길에다 던져놓고..

돈이고 뭐고 다 없다 하며..도망을 가더라군요.

 

데이비드..핸드폰으로 911걸면서, 체력단련을 한 사람이라 죽자 살자 잡으러 뛰어가고..그 주위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 두명도 함께 그 상황을 판단하더니..결국은 함께 그 도둑을 붙들어 놓아..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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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들 태권도장에 갑니다.

가서 기다리는 한시간동안 그곳에서 이것 저것 담소로 지루한 한시간을 지워버리죠.

 

다코타의 아버지..

그의 얼굴은 계란 형에 밤색의 알밤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고..지나가는 누구에게도 유모어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해주는 사람이지요. 그가 오늘은 자신의 대학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

 

"내가 대학 2 학년때였지.  미식축구를 해서 늘 터프한 모습의 친구들과 늘 함께 다녔었는데..6명의 그룹이었어.  그냥 같이 놀고, 술마시고..그런거 늘 멋지다고 생각했던 그런때말야.."

"한번은..밤내내 모여서 술먹고..파티하고..그런것 있잖아..밤내내.."

"다음날..5명만이 모여서..아직 술도 덜 깨어..아침을 함께 먹으러가는데..찰리가 안 보이는거야.."

 

"다들..서로에게 니가 걔 봤냐?  너랑 같이 있었지?..물었지..늘 함께 지냈길래..그냥 집으로 돌아갔나..하다가 문득..그 친구 애인한테 물어보기로 결정했어..그 친구 애인.." 너희들이랑 함께 있지 않았어?" 하는거야..

 

"가던 발걸음을 돌려..다시 우리가 파티를 시작했던 곳으로 향했어.. 맙소사..벤취위에 아무말도 안하는 찰리가...엎어져 혈색이 없이 귀신처럼 죽어쓰러져 있더라.."

 

"우리들..함께 술은 먹기는 먹었는데..유독이 찰리가 문샤인이라는 알코올 농도가 진한걸 마셔댔나봐..."  "그 때처럼 무서웠을때가 없었어..경찰에게 전화하기까지..10분이나 걸렸지..서로들 미루느라고..미식축구 선수들 늦게까지 함께 먹은걸 알면..퇴학조치가 나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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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이야기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도둑의 이야기도..

그 찰리의 이야기도..

순간의 선택이 낳은 비극이지만 그들이 겪는 인생에 부족한게 무엇이었길래..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것있죠?

앞에 했던 이야기들..영화에서나, 텔레비젼에서만 본것같았는데..

주위의 사람들에게 직접 들으니..세상이 너무 험악해진것 같아서..

 

알게 모르게 그런 사회에 익숙해지는게 두렵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줄..보여줘야할 현실이 너무 차갑기에...